본문 바로가기

Books

김민기, 김준석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행태>

잘하는 사람 따라 하기 ≒ 잘 못하는 사람 반대로 하기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간한, 재미있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122페이지 전체를 볼 필요는 없지만, 요약 정도는 읽어 볼만합니다.

실증분석을 통해 확인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전 시점의 시장수익률이 높을수록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거래빈도가 높은 투자자 유형에서 이러한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거래빈도가 높은 투자자 유형에서 매수주식의 수익률이매도주식의 수익률보다 낮은 경향이 뚜렷하다. 

둘째, 매수가격을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이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 개인투자자 거래에서 처분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처분효과는 투자경험이 부족한 투자자, 가치평가가 어려운 종목에서 현저하며, 처분효과가 강한 투자자일수록 투자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개인투자자는 외국인투자자나 국내 기관투자자에 비해 복권형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남성투자자와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넷째, 종목별 순매수 개인투자자 비중은 일간 및 주간으로 양(+)의 시계열 상관관계를 보여 개인투자자의 단기군집거래 경향이 관찰된다. 단기군집거래 경향은 신규투자자와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에서, 그리고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주식에서 강하게 관찰되어 제한된 주의(limited attention)와 같은 행태적 편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군집거래 이후 수익률 반전현상이 관찰되어 군집거래는 비합리적인 거래행태로 판단된다

 

거래를 자주 하고, 본전 생각을 많이 하며(처분효과: 수익 난 건 바로 팔고 손실 난 건 장기 투자), 복권형 주식을, (분할매수 없이) 대량으로 샀다 팔았다 하며 자기 계좌를 녹인다는 얘기입니다. 이 결과는 다음과 같은데요,

김민기ㆍ김준석(2021)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투자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특히 2020년 3월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한 신규투자자 중 60%는 손실을 시현하여 주식투자가 어려운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훌륭한 사람을 따라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반대로 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나쁜 사례로 좋은 원칙을 얼른 세운다면 아래와 같겠습니다.

  1. 우량한 주식을
  2. 분산투자하여
  3. 장기보유한다.

이런 원칙이 잘 통하는지 확인해 봐야겠죠?

아래는 키움증권에서 최근 발표한 연령/성별로 나누어 본 개인 투자자 월평균 수익률입니다.

키움증권, 연령/성별에 따른 월 평균 수익률

1, 2위는 미성년자 투자자입니다. 

잉? 왜일까요?

이는 사실, 미성년자녀를 위해  엄빠들이 조기증여 혹은 육아수당, 조부모가 주신 용돈 등을 장기투자하기 위한 계좌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왜 이 계좌들의 성과가 좋을까요?

왜냐하면, 차명 계좌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해당 계좌에서는 거래 횟수를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 거래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량주 혹은 ETF를 사서 묻어두는 투자가 되고
  • 어차피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보유할 것이므로 장기투자를 방해하는 처분효과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위부터 최하위 12위까지의 경향성은 꽤 명확합니다.

  • 여성이 남성보다 성과가 좋다
  • 남성은 특히 연령이 올라갈수록 성과가 낮아진다.

개인 경험으로 성급하게 일반화 해 본다면,

투자에 대해 얘기해 본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우량주를,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코스닥 주식을 좋아하시더군요. 아울러,

연령이 올라갈수록 마음이 급해져 거래의 횟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보고서에서 말한 복권형 주식투자, 높은 투자빈도를 유발한 요인이 됩니다.

나이가 많아지니, 고집도 세져서 스스로의 행동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 것도 상황을 점점 악화시킵니다.  

 

혹시 자신이 남성이며 중년이상이라면,

직접투자보다 전문가에게, 혹은 최소한 아내분께 계좌를 맡겨보시는 게 어떨까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