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pinion

[표지만 다른 우리 이야기] 열등감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2-3

의도와 다르게 2-1편, 2-2편을 지나, 2-3편까지 와 버렸습니다. :) 편의상 2-2편의 일부 내용을 좀 가져와야겠습니다. 아래의 ☆가 필요해요.

저명한 진화 심리학자 David Buss의 유명한 책 <이웃집 살인마>에 명징한 해설이 나옵니다.
남성은 여성에게,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을 테니 자신과 함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주지시키려 하는지 모른다. 강력한 배우자 감시 전략인 학대와 고립은 여성을 손상된 관계에 잡아매는 극악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웃집 살인마> 165쪽)
즉, 인간에게 지속적인 폄하와 모욕을 가하면, 자신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훌륭한 사람인지 평가하는 센서가 고장이 납니다.
학대범들은 주로 이 센서를 고장 나게 만들어, 여성을 스스로 못난 사람으로 인식하여 떠지니 못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분명 파괴적이고 위험하지만, 어차피 여성의 이 센서가 고장 나지 않으면 나를 떠나갈 것이기에 이판사판으로 도전해 볼 도박이 됩니다. 더욱 놀랍게도, 진화심리학은 특정한 나쁜 놈들의 전략이 아니라, 우리의 심리에 built-in 되어 있고, 특정한 상황에서 스위치가 켜진 것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한국은 많이 다른가?

자랑스러운 대한건아들은 미국 청년들과는 많이 많이 다르겠죠?
천관율, 정한울 두 저자의 20대 남녀 500명, 그 외 연령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책,  <20대 남자> 내용을 일부 인용하겠습니다. 

한국 Gen Z 남성은, 미국과 달리 또래 여성 대비 유능한가?

20대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요,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누어 보시면 되고요.

  • 빨간색 '반페미니즘 신념형 20대 남자': 즉, 위에서 본 ☆전략을 쓰고 있는 남성들 
  • 옅은 빨강 '그냥 20대 남자': 일반 남성들

빨간색 남성들이 여성의 능력을 더 낮추어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만 감안하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 표는 영역 별 남성이 더 뛰어나다, 두 번째 표는 여성이 뛰어나다 생각하는 %입니다.
간략하게 얘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부분의 남성들은 초/중/고/대학 입시/일부 취업 시험에서 여성이 뛰어나다고 보고 있음
  • ☆전략을 사용 중인 20대 남성들은 일반 20대 남성 보다 더 크게 여성이 뛰어나다고 생각

남자가 뛰어나다 생각하는 비율(%)
여자가 뛰어나다 생각하는 비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매년 내놓는 통계상으로도 남녀 학력 격차는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다만, 
'☆전략 사용 남성'의 '일반 20'대 남성보다 더 크게 주눅 든 것으로 보아 '☆전략 사용 남성'의 학력이 일반 남성 대비 더 많이 쳐질 것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남녀, 나이 구분 없이 취업 후 남성의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보는 이유는,

  • 책이 출간된 2019년은 현재 대비 여성의 육아 휴직의 비율이 많았던 원인일 수 있습니다. (2015년 94.4%, 2024년 68.4%)
  • 복직 후의 육아 부담도 여성들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야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여보 미안해

특히  '25년 한국은행의 1호 이슈 노트를 보면,
한국의 Gen Z 친구들은 남녀의 업무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할 기회조차도 갖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대학 졸업 후 1년 가까이를 취업 준비에 보내는 것을 감안하면, 20대 남성들의 답한 '업무 능력'은 실제 경험보다 편견 또는 희망을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공부는 못했지만 공부 잘하는 여자는 육아할 거니까 날 뽑아주겠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로 20대, 30대 고용률 격차 증가 졸업 후 미취업 청년들의 현황

 
어쨌든, 한국의 남성 청년들이 미국 청년들과 달리 학업과 취업 시장에서 Outperform하고 있다는 근거 자료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Gen Z들은 남녀가 잘 어울릴까?

2-2편에서 본 FT의 보고에는 사실 하나의 그래프가 더 있었는데요. 바로 한국입니다.(가장 왼쪽 그래프)
여성의 liberal 성향은 다른 선진국과 차이가 없지만, 남성은 far right로 빠졌습니다. 극우화 된 거죠.

2-2편에서 서술한 모든 미국의 남녀 갈등이 귀여운 티격태격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전술한 대로,  미국은 외롭고 단절된 삶 출산율 급락과 함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파괴하고"
의 결과가 출산율 1.66명입니다. 우리의 두 배가 훨씬 넘죠.

어제는 출산율이 반등했다고 정부에서 온갖 호들갑이 나왔는데요. 저 차트는 2022년 기준 0.78입니다만, 호들갑을 떨고 있는 출산율은 반등해서 0.75입니다.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대한민국 정말 망했네요'를 외칠 때의 출산율이 0.78이에요.

대한민국 지금도 완전 망했네요.

화끈한 한국맛은 일본과 한국 경제학자들을 동시에 경악시키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중반에 생산가능인구 정점을 찍은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으로 직행했습니다.
그 어렵다는 한국 부동산 가격 안정화, 덕분에 가능하겠어요.

진격의 ☆전략가들

여성들은

  • 육아 휴직사용자가 주로 여성이기에 발생할 소득, 경력 공백
  • (주로 여성인)주 양육자로서 육아에 대한 부담 
  • 육아를 이유로 자신의 업무 능력이 평가절하당하는 상황에 맞서

결혼 혹은 출산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20대 비혼독신 동의비율 53%) 
☆전략 사용 20대 남성들의 승리입니다. 직접적인 패배자는 일반 20대 남성이고요.
여성들이 나의 아이를 낳아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여성이 출산 자체를 기피하게 만들어, 모든 남성의 아이를 낳아주지 않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다 같이 망하기
 
물론 이들의 승리는 여기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Gen Z 남성들이 여성들을 Bisexual로 만들고 트럼프를 대통령(또는 King)으로 만들었다면, 
한국의 Gen Z 남성들은 여성들을 비혼주의자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요.

윤석열의 계엄 사건에도 그치지 않는 애잔한 충성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3.3% ?!

 
부지런한 far right 친구들 답게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조기 교육에도 열심히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준비할까?

우리 아들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2편에서 미국 얘기를 할 때, 신데렐라 동화에 남은 전통적인 성 역할을 타파하고 어쩌고 속 편한 소리를 했습니다만;;
미국이든 한국이든 사람 생각을 바꾸는 일은 한 세대가 모두 사라져야 해서 매우 어렵기에 이러한 추세가 변할 것이다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2013년의 미국 기자 Mara Hvistendah이 쓴  <남성과잉사회>에 좋은 힌트가 있습니다.
1 돈이 필요하다.

성비와 저축률은 어떻게 이어질까. 신붓감이 부족해지면, 아들을 둔 부모는 필사적으로 저축을 늘린다.
부모가 물려줄 자산이 클수록 아들이 연애 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성비가 무너지면, 남성의 연애 시장 입장권이 비싸지는 것을 사람들은 경험으로든 직관으로든 알아챈다. 

 
2 돈이 필요하다. 합의금, 보석금

입장권 가격이 오르면 남성이 좌절할 가능성도 따라서 올라간다. 비슨달은 성비가 1% 높아지면 범죄율이 5~6% 올라간다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홍콩 중문대학 공동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중국의 젊은 남성이 늘어난 것만으로 전체 범죄 증가의 3분의 1을 설명할 수 있다.”

※ 위 인용 출처: 시사인
 

이 글을 읽고 계산 여러분들은 아들 아버지/어머니 일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
다 함께 저와 같이 자산 배분 열심히 하시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