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출동!
미국(아마도 동부) 시간 2025년 2월 20일 새벽, 우리 Donald J. Trump 대통령께서
본인의 SNS, Truth Social에 글을 하나 쓰셨는데요. Congestion pricing(혼잡 통행세)을 철회해서 Manhattan, New York을 구했다(?)는 항상 그렇듯 뭔 말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다, 결론은 버킹검 '왕이시어 장수하소서(Long Live The King)'로 마무리하였습니다.
(1) 트럼프가 모시는 왕이 누구신지, (2) 혼잡 통행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왜 뉴욕을 살리는 것인지 다들 헷갈릴 무렵, 제 blog 공식 코미디언 일론 머스크의 X에서, White House 공식 계정에 아예 일러스트까지 입혀, 첫 번째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남들이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지는 더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알게 된 것 같은데요.
그럼 두 번째 궁금증을 해소해야겠죠?
Congestion Pricing
뉴욕 혼잡 통행세는 2025년 1월부터 부과되었는데요. Manhattan 60th Street 아래로 통행하는 차량에게 $9를 징수합니다.
한국에서는 광화문 인근 CBD에 진입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남산터널에서 혼잡 통행료를 징수한 바 있죠. 내가 차를 끌고 나간 행위 자체가 나 자신과 타인의 통행을 방해, 혼잡을 유발하는 행위이기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trip cost를 더 크게 만들어서 traffic volume을 줄이는 경제학 원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성공적인 정책, 근데 왜?
그럼 제도 시행 후 결과를 봐야겠죠? 아래는 월요일 기준으로 혼잡도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제도 시행 후인 빨간색 그래프를 보니 굉장히 효과적이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아울러, 대중교통의 사용량이 늘고 백만 대의 자동차 이용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한국화(?)를 통해 출퇴근이 선진화되는 모습인데요.
효과가 이렇다 보니. 실제로 lower Manhattan으로 출근하는 사람의 60% 이상이 혼잡 통행세를 계속 부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정작 저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다 좋다는데, 누가 무슨 권리로 폐지를 하죠?
애국보수들의 뉴욕 사랑(?)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Repulican들의 사고 체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 George F. Will의 2011년 글이 가장 직접적인 언급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데요.
제목부터 어질어질한 향긋함(Why Liberals Love Trains, 번역하자면 '진보는 왜 지하철을 사랑하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한국어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이 기차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미국인들의 개인주의를 약화시켜 그들이 집단주의에 더 순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진보주의자들에게 철도의 가장 좋은 점은 철도를 타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 이(자동차를 타지 않는다는 것)는 진보주의가 의존하는 경의를 전복시키는 것이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곳과 시간에 시간표 없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자동차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독도 받지 않고, 교육도 받지 않고, 대본도 받지 않은 자신들이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도록 부추긴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아는 전문가들에 대항해 정부에 저항하게 만든다.
현란한 드리블에 희미해져 가는 정신을 붙잡고 요약하자면, '경로가 정해져 있는 지하철을 타는 자들은 반자유주의자이며 집단주의자들이다. 자동차를 타는 우리들이야말로 진짜 자유인이다.' 올 시다.
이런 개소리가 당당히 나오는 이유는, (제가 이전 글에서 정리한 대로), 미국 majority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대중영합이죠.
- 미국 Majority는 대부분 백인이며, 시골에 살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고,
- 흑인, 라틴, 아시안계 소수 인종은 대부분 대도시에 모여 살며,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고,
- George Will 이 말 한 진짜 자유인님(
시골사람)들은 자동차를 사랑하고,
- 아울러 이 자유인들께서는 대도시가 시골 소도시보다 안전하다는 여러 데이터들이 있음에도,
- 뉴욕 같은 대도시가 지옥 같은 범죄 천국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소수 인종, 민주당, 엘리트,고학력 계층에 대한 혐오가 아닐까 하는 의심은 우선 넘어갑시다.
결론은 버킹검
미국판 도농갈등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지 한참이며(제 관찰로는.... 2010년대 중반에 이미),
조만간 이 갈등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자세히 다뤄보겠지만 다루었습니다,
오늘 제가 언급한 정보들만 가지고 최대한 좋게 해석한다면, 아래와 같은 key takeaways들이 될 것 같습니다.
시골자유인들은 자동차를 사랑하며, 자동차 없는 삶은 운명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집단주의자 진보의 삶이다: by George Will (왜 자동차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없는 것인지는 우선 넘어갑시다 222)- 자유인들은 Manhattan 출퇴근자들이 지옥 같은 범죄 천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쓰럽다. by Republicans
- 트럼프는
시골 백인들의왕이다.(농협회장): by White House Manhattan 출근과 아무 상관없는백성들의 요구를 받들어, 왕께서는 혼잡 통행세를 폐지하셨다.
트럼프는 그럼 George Will 같은 자유인일까요? 보수주의 사상가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정말로 왕이 되고 싶은 것이고, 왕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majority에 영합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입은 트럼프 개인의 신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수인 Hillbilly들의 보편 정서, 즉, 미국인을 정말로 대표합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유사 왕정 체계를 언제 본격 채용할지 궁금한데요.
거의 다 온 거 같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