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Robert F. Kennedy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화려한 데뷔를 알리는 글 이후,
그의 본격적인 활약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OECD 국가 내 최저 수명을 보유한, 영어 쓰는 러시아 자랑스러운 미국의 전통을 이어갈 저승사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던 그인데요.

명불허전입니다.
홍역....?
홍역, measles. 한글이든, 영어든 이 단어를... 비유적인 표현 말고,
이 병에 감염된 환자를 표현하는 데 사용한 지가 언제였던가요.비디오테이프 틀면 나오던 호환, 마마란 표현에서 마마가 천연두와 홍역을 의미한다 던데, 저는 잘 몰라요. 하하
여하튼, 이 홍역이 뉴멕시코와 텍사스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RFK Jr. 는 좀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1편에서 보여드린, 백신 미접종으로 본의 아니게 Covid19에 학살을 당했던, 그 트럼프 지지자 분들이

여기서도 활약했거든요.
이 애국보수들은 전통적으로 과학을 불신하시고,

홍역 백신을 맞는 것보다 그냥 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chill guy들 되시겠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RFK Jr. 도 이런 chill 함의 대표 주자이므로 억울할 것까지는 없겠네요.
부모가 백신을 거부하면.. 피해는?
홍역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이 두 명째 사망했습니다. 미국에서 홍역으로 사망한 것은 10년 만의 일인데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아이의 신념일리 없고, 이 돌대가리 부모들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 죽을 죄인지 따져야겠지만, 우선 넘어가겠습니다.
평균적으로 홍역은 한 명의 감염자가 18명에게 퍼트리고, 집단 면역(Herd Immunity)으로 outbreak를 막으려면 94% 이상의 접종률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미국은 캘리포니아처럼 얄짤없이 영유아들에게 접종을 해야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종교적 이유로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주들도 13개나 된다는 점입니다 종교인들의 비율이 높은 곳이겠죠


열등감은 민주주의플 파괴한다 시리즈 2-1편을 보신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트럼프 표밭 ≒ 애국보수 ≒ 높은 백인 비율 ≒ 시골 ≒ 높은 종교인 비율. 그놈이 그놈 즉,
위에서 보신 chill guy들이 사는 곳이 바로 백신을 거부할 수 있는 곳과 겹칩니다.
그 결과, 홍역 outbreak가 이미 발생한 West Texas 지역은 접종율이 94%는커녕 80%에 불과합니다.

어찌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문제 같기도 한데..
문제는, 저 동네 집마다 문을 두들기며 백신을 맞길 독려해야 할 자리에 앉은 자가 RFK Jr.라는 사실입니다.
미국 화타, RFK Jr.
RFK Jr. 는 일론 머스크의 활약(1편, 2편)에 자극을 받았는지, 웃음 폭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야심 차게 홍역 치료를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놓은 처방은
- steroid → 스테로이드
- budesonide → 천식약
- clarithromycin → 항생제
- cod liver oil → 대구 간 오일(???)
되겠습니다. 내가 홍역에 안 걸린 이유가 접종이 아니라 대구탕으로 해장해서였구나
물론, 믿음이 부족한 자들은 감히 반발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백신 반대론자 부모님들이 RFK Jr. 화타선생이 내린 처방을 따르느라, 감염된 아이들은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야 구급차를 타고 온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유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비책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식이 있으면 중증이 아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두 나라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의 생각이 일치한다니, 한국도, 미국도 동일한 시대정신을 공유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믿습니다. 박민수 RFK Jr. 선생님.

앞으로도 제 블로그에서 자주 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