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세계 행복의 날을 매년 3월 20일로 지정하고 그날에 맞춰 행복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UN 산하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SDSN) + Oxford 대학교 + Gallup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부패 인식 등을 따진 뒤 회귀분석해 국가별 평균 행복 정도를 수치화합니다.
순위부터 살펴보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전통의 행복한 국가들과, 군대까지 없애버린 남아메리카의 거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 코스타리카가 여전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상위권 순위는 거의 매년 비슷합니다.
동아시아 기준으로만 보면,
대만이 27위, 일본이 55위, 한국이 58위, 중국이 68위입니다.
한국은 인당 GDP를 일본을 추월한 지 꽤 오래됐습니다.(명목 기준 2022년, 실질 기준 2018년), 아울러,
일본은 타인을 돕는 행위, 자원봉사, 기부등 낯선 사람을 돕는 측면에서 중국과 함께 거의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용(Generosity) 측면 순위가 130, 타인을 돕는 행위 142위인 것을 보면, 우리가 아는 메이와쿠 문화, 그래서 고립된 일본 개인의 삶을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반전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다는 점이고, 한국과 중국의 등수 차이가 몇 계단 되지 않는 점입니다. (58위 vs. 68위)
한국과 중국은 대만, 일본과 보다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의 등수가 매우 낮고(84위, 98위), 특히 한국은 자유, freedom*에 대한 평가가 100위권 밖입니다(104위). 중국의 순위는 무려(...) 64위네요.설문은 신장 지구 밖에서만 한 듯
※ 보고서 내 Freedom 평가는 설문 조사입니다. (Freedom to make life choices is the national average of binary responses to the GWP question “Are you satisfied or dissatisfied with your freedom to choose what you do with your life?")
한국이 중국에게도 밀리는 상황을 막아준 것은,
GDP와 함께 기부와 자원봉사 순위가 그나마 100위권 안쪽(....)으로 들어와 주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사회 안전망을 개인이 메꾸는 나라
특히, 행복은 감성의 영역이기에, 보고서에는 '긍정적 감정을 많이 느끼고, 부정적 감정을 적게 느끼는 것'을 행복이라 가정하고 측정한 항목들이 있는데요. 바로 Positive/Negative emotions 항목들입니다.
한국은 두 개의 항목 모두 동아시아 최악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 Positive emotion(이 많이 느껴지는 순위): 111위
- Negative emotion(이 적게 느껴지는 순위): 70위
요약: 사회 안전망은 부족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조금, 부정적인 감정은 크게 느끼며, 그나마 자원봉사와 기부로 사는, 버는 돈에 비해 불행한 나라
읽다 보니, 58위라도 한 게 다행이라고 느껴지는데요. 그나마 중국에 앞선 원동력이 GDP per capita(21위 vs. 56위)라고 하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닐까 합니다. 중국의 GDP 증가 속도가 세게에서 가장 빠르거든요.
자세한 보고서는 여기서 다운로드하여 보실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