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는 데로, Trump 대통령이 취임일성...은 아니고 취임多성 중 하나로 파나마 운하의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의 생명을 갈아 넣으며 완성한 미국 역사의 일부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파나마 운하를 이양한 것은 미국의 선택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은 적이 많은 나라이고, 파나마 운하가 미국령이 되면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들의 sabotage나 terror 우려가 지속됐을 것입니다.
거기다, 1970년 이후부터 아시아국가 중심의 세계 경제 발전으로 운송 경로가 다양해져, 그런 위험을 안고 운영할 만큼의 물동량과 중요성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죠.
역병과 싸워가며 건설한 자랑스러운 미국의 역사, Panama Canal
그래도 파나마 운하 건설은 미국의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Harvard library에서 황열병(yellow fever)과 말라리아(malaria)를 정복해 가며 운하를 건설한 1904~1914년의 악전고투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염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라는 현대적인 보건의료와 관련 정책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1980년대부터 살짝 고개를 들기까지 전염병으로 인한 단위 인구당 사망률을 드라마틱하게 줄여가며 의료 기술과 정책면에서 선진국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980년대 초에 미국에..
잠깐, 1980년대부터 전염병 사망률이 고개를 들었다고요?
다른 자료를 보면, 1980년 초반까지 다른 선진국(파란색 그래프)의 평균수명을 추월할 듯 쫓아가던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80년~85년 사이 갑자기 추세가 꺾이더니 현재까지 다른 선진국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두 자료의 일관성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물론 평균 수명은 총기, 자동차 사고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는 결과입니다만,
1980년대 초반 급격하게 꺾인 이유는 과학적인 사고, 혹은 과학 그 자체에 대한 회의론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미 대통령은 Ronald Reagan이었는데요. 미국판 Margaret Thatcher로 불리며, Jodie Foster팬의 어처구니없는 암살 미수 사건, 빼어난 유머 감각 등으로 한국에도 나름 유명세가 있으신 분이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적 성숙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얼른 기억나는 건...
- 학교에 창조론을 가르치기를 요구하는가 하면
- 산업화 부작용으로 인한 산성비를 부정하며 NAS(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연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 수면의 필요성을 부정하다 치매에 걸린 3인방(+Thatcher, Churchill) 중 하나이기도 하네요.
이런 태도, 많이 들어본 얘기죠? 사실 당시 미국인들의 정서가 그래서 그런 대통령이 뽑힌 건지, 레이건이 워낙 인기 있는 대통령이었기에 이런 태도가 국민에 전염된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이때부터 깨끗한 물 보급, 공기질 관리부터 교육, 홍보, 예방, 치료, 보험 등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할 의료정책의 톱니바퀴가 과학에 대한 불신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1980년부터 벌어진 다른 선진국과의 갭은, covid19를 맞아 크게 휘청이며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covid19에 희생된 Red State
Edision Research 자료를 참조하면, 트럼프에게 60% 이상 표를 준 공화당 강세 지역, 소위 Red State의 covid19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는, Trump를 지지하는 conservatives의 백신 미접종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Trump 강세지역에서 3배 이상의 covid19로 인한 일일 사망자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인 수보다 더 많은 수를 covid19에 잃었습니다.
대표적인 공화당 스피커인 Ron DeSantis 같은 사람들의 부추김과 함께,
의료과학에 대한 불신이 공화당 지지자의 행동 양태로 굳어지며 발생한 비극입니다.
헌데, 2024년 Trump 당선과 함께 그가 등장합니다.
RFK Jr. ← 이 이름을 쓰려고 여기까지 써 내려왔다
Robert F. Kennedy Jr.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성한 백신 음모론자.
그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health secretary)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Bill Cassidy 같은 의사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의 반란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NIH의 과학 미팅을 취소하고 CDC 사이트를 사실상 휴업 상태로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착수했는데요.
아쉽게도, 다른 선진국들 대비 4년 이상 낮은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앞으로 더 큰 차이를 벌릴 것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많은 미국인들-특히 red states-의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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