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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To My Sons

010 스스로를 '전문가'로 칭하는 사람을 피하세요. feat. <Dunning-Kruger effect>,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

2000년, Ig Novel Prize를 수상한 이론, Dunning-Kruger Effect 가 있습니다.
정말 짧게 말하면, '무식한 사람은 내가 무식한지도 모를 정도로 무식하다.'가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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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식 혹은 경쟁력(competence)이 매우 낮을 때, 자신감(confidence)이 가장 높습니다. "This is easy" 구간이죠
그리고 내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가,
정말 전문가라는 명칭이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나면 자신감도 다시 올라갑니다. "Trust me, this isn't easy" 구간입니다.
 
눈썰미가 있으신 분은 봤겠지만,
진짜 전문가가 되고 나서의 자신감은, 정말 쥐뿔도 모를 때의 자신감보다 더 낮습니다.
 
맞습니다. 이것이 내가 속한 조직에, 이 세상에 가짜 전문가들이 넘쳐나는 이유입니다. 
함께 할만한, 진짜 전문가들은 감히 스스로를 전문가로 칭하지 않습니다. 
내가 전문가로 불리는 것에 죄책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은 내 입이 아닌 내 실력과 산출물로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윤리는 명제들의 체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따라서 윤리적인 명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윤리적인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채운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

 
그렇다면,
당신 눈앞에 있는"xxx전문가 ㅇㅇㅇ입니다."는 누구인가요?
그 옆에 "저 ㅇㅇㅇ만이 xxx이 되어 여러분을 위해 일할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의 벗들, 나의 아들들 이시어. 부디 이러한 자들을 멀리 하십시오.
 
당신들이 전문가를 참칭하지 않아도, 양심을 지키며 겸손하게 살아도 되도록, 나도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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