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25년 2월 3일, 2심인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도 무죄
형사 재판이므로 엄격주의원칙에 입각, 처벌을 할 정도로 명백한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이재용 회장의 유무죄 여부와 별개로,
주주입장에서 삼성물산은 여러모로 괘씸한, 소액주주입장에서 호구당하는 느낌이 강한 회사입니다.
2015년, 그들이 아쉬울 때 한 말

2015년에 이미 '2020년 배당을 4800원 하겠다'라고 주장했습니다만, 합병 성공 다음 해부터 500원이 지급되었고
약속한 2020년에는 2,300원이 지급되었습니다. 4,800원의 절반도 안 되네요.
그때부터 2023년까지 벌어진 일
그 이후로도 아래와 같은 소액주주 잔혹사가 '23년까지 펼쳐졌습니다.
삼성물산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나가는 비율)은 2019년~2021년 평균 34.0% 수준이었으나,
2022~2023년 배당성향은 15.0%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상당 기간 1을 밑돌았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실제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된다는 뜻이다.
민사상 손해에 대한 배상은 형사재판의 유무죄와 별개로 진행되는 부분일 텐데요..
우리나라의 소액주주 중 이런 배상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나. 엘리엇과는 아래와 같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앞서 엘리엇이 합병에 한국정부가 관여했다며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상설중재재판소에 낸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ISDS) 판정에서는 한국정부가 약 1300억 원(5358만 달러+지연이자, 분쟁비용 등 포함)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져
또 이 판정 과정에서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식매수청구가격소송과 관련, 삼성물산이 이를 취하하는 것을 대가로 약 724억 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2024년에야 등장한 상식적인 요구. 그러나..
2024년,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에 아래와 같은 요구를 했습니다.
따져보면 2015년에 한 2020년 4,800원 배당 약속을 4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으니, 이행을 하라는 얘기인데요.
언론은 삼성물산 vs. 행동주의펀드의 선악대결 구도로 묘사합니다.
"삼성물산, 1.2조 환원해라"… 늑대 떼처럼 몰려든 행동주의 펀드 - 머니투데이
어쩌다… 행동주의 펀드 타깃 된 삼성물산 [BUSINESS] - 매경 ECONOMY
지분 2% 행동주의 펀드 '늑대근성'에… 40% 확보한 삼성물산도 긴장 | Save Internet 뉴데일리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보유한 지분율은 1.46%에 불과했으나, (이런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자신들 안이 23%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삼성물산의 안은 77% 수준의 동의를 얻어 채택되었고, 7%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역시 국민연금 납부자/수령자인 소액주주 마음에 불을 댕기고 말았습니다.
각성한 국민연금
엘리엇에만 724억을 주고 (소액주주도 아닌)국민연금에는 한 푼도 주지 않은 삼성물산이 미웠나요. 국민연금이 반전을 일으킵니다.
불법 합병 탓 수천억 손실... 국민연금, 이재용·삼성물산에 소송
이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국민연금이 승리하면 소액주주들의 단결과 소송을 볼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update: '25년 2월 10일